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단꿈을 깨다

입력 | 2017-05-31 03:00:00

○ 알파고 9단 ● 탕웨이싱 9단
8국 9보(130∼144)




흑 ●와 같은 3·3 침입은 원래 최소 패가 난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 백이 너무 두텁다. 탕웨이싱 9단으로선 패만 나도 감지덕지한 상황이다. 알파고도 패가 나면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흑 ●를 잡는 작전이 올바른 길. 흔한 3·3 침입이 생사를 건 전쟁터로 변했다.

백은 일단 30으로 막고 흑은 31로 젖힌 뒤 33으로 밀어간다. 보통 패를 내려면 흑 33으로는 참고 1도 흑 1에 둔다. 하지만 지금은 백 2로 전체를 잡으러 가는 수가 있다. 주변 백이 두텁기 때문에 성립한다. 백 6까지 흑의 탈출로는 보이지 않고 백 10까지 안에서도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게 흑 33인데 백 34, 36이 연이은 살수(殺手). 이 대목에서 알파고는 물러서면 진다고 판단한 듯 거세게 흑을 잡으러 간다. 백 40까지 외부로 연결되는 길은 사실상 끊겼다. 흑 41이 탕 9단이 그 나름대로 준비한 맥점. 백이 참고 2도 1로 두면 흑 4까지 사선(死線)을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흑의 단꿈은 백 42, 44로 단숨에 깨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