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50대 “시끄럽다” 흉기 휘둘러… 윗집 60대 아들 숨지고 아버지 중태
강원 춘천경찰서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위층의 부자(父子)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들을 살해하고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이모 씨(50·무직)를 긴급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경 춘천시 교동 다세대주택 1층 원룸에 살던 피의자 이 씨는 위층으로 찾아가 문이 열리자마자 아들 김모 씨(60)와 김 씨의 아버지(90)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가슴과 배 등을 찔린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말리던 아버지는 목 부위를 찔려 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씨 부자는 사건 사흘 전부터 이 주택 2층에 있는 신당을 찾아 이전에 숨진 다른 가족을 위해 천도재를 지내는 중이었다. 소음이 계속되자 이 씨는 범행 당일 한 차례 찾아가 항의한 뒤 김 씨 부자가 준 음식을 먹고 내려왔다. 그러나 20여 분 뒤 여전히 시끄럽다며 다시 올라가 이들 부자를 공격했다. 알코올의존증 증세가 있는 이 씨는 경찰에서 “평소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술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씨는 소주 2병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