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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드라마 혼술남녀 보세요”

입력 | 2017-05-31 03:00:00

조윤선 “저도 드라마 한편 봐야 잠자” 특검, 조윤선-박근혜 前대통령 주고받은 문자 공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구속 기소)이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에게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을 추천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60·구속 기소) 등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시간 있으실 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나 예능 ‘삼시세끼’ 세 번째 시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특히 혼술남녀는 요즘 혼자 술 마시는 젊은이들 분위기, 취직 안 돼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학원가 분위기를 그린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특검은 “조 전 장관이 ‘저도 드라마를 꼭 한 편 보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는 내용도 (문자로) 보냈다”며 “이는 조 전 장관과 박 전 대통령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1월 인터넷방송 ‘정규재TV’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드라마를 즐겨본다는 소문과 관련해 “드라마를 많이 볼 시간은 없다”며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면 지금까지 해온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낼 수 없지 않았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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