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와 통화서 첫 강경 입장 밝혀 아베 “北미사일 도발 국제사회 도전… 한국이 대북압박 주도적 역할해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화 통화는 아베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위해 전화했다”며 “북한은 3주 연속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는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진지하게 만들기 위해선 중국의 경제와 미국의 군사 압력밖에 없으며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대한 압력에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 특사의 한국 파견 계획을 밝히고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당분간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새 정부 대북 정책 기조를 밝힌 것이다. 이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큰 틀에서 보조를 맞춘 것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통화했고 특사도 (미국에) 다녀왔는데 그 결과에 의하면 미국 입장도 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