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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인준안 31일 표결… 한국당 불참할듯

입력 | 2017-05-31 03:00:00

[문재인 정부 내각 인선]“총리인선, 靑원칙 위배” 보이콧 시사… 바른정당, 참석하되 반대하기로
서훈 청문보고서 31일 채택할듯




표류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이 3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당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는 30일 회동을 열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31일 열기로 합의했다. 특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31일 본회의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후보자 부인의 위장전입 전력 등을 문제 삼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날 회동에 불참했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지면 여당인 민주당(120석)과 인준 협조 방침을 밝힌 국민의당(40석) 의석수로도 통과가 가능하다.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그러나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의 인준에 부정적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스스로 정한 인선 원칙을 깨뜨린 데다 제1야당이 반대하는데도 총리 인준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협치 정신에 모순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본회의까지 청와대의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 핵심 당직자는 “한국당의 찬반 여부가 이미 표결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정치적 부담도 덜하다”면서 “인사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난상토론을 거쳐 일단 인준 표결에는 참여하되 반대표를 던지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자격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약속 위배 문제라는 취지”라면서 “다만 청와대와 한국당 간 선명한 대립 구도가 형성되며 바른정당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데 대한 우려는 있다”고 전했다.

여권은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강행하는 것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날도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오가며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3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국정원장 후보자는 인준안 표결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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