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노리에가의 변호사는 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리에가가 두 번째 수술까지 마쳤으나 출혈이 계속돼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의 회복을 전망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노리에가는 집중치료 병동에 머물렀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노리에가는 1980년대 쿠데타로 들어선 파나마 군사정권의 실권을 장악하며 1983년부터 1989년까지 통치했다.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1990년 전쟁포로로 미국에 인도됐다. 마약 밀거래와 돈세탁 등 혐의로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오랜 세월 복역하다 2011년 12월 본국으로 추방됐다. 파나마 법원의 재판에서 살인, 횡령, 부패 등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엘 레나세르 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