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포르투갈에 1-3 무릎 전반 10분, 27분 이른 실점에 부담… 공격 안 풀리고 잦은 패스 미스 후반 이상헌 골로 영패는 면해… 역대전적 3무 5패… 복수 실패 안방 도전 허무하게 16강서 멈춰
안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항해가 허무하게 끝났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한 뒤 백승호(왼쪽에서 세 번째)가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골키퍼 송범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백승호를 다독여 주고 있다. 천안=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의 4강 재현에 나섰던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여정이 기대보다 너무 빨리 멈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역대 전적에서 3무 5패가 됐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에 비해 포르투갈은 마지막 3차전이 끝날 때까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이다. 하지만 우승 2차례와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그동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 온 포르투갈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전력의 짜임새를 갖춰 온 포르투갈은 중원에서 기계처럼 돌아가는 패스 축구를 앞세워 한국의 미드필더들을 괴롭혔다. 한국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측면으로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침투하는 포르투갈의 패스 축구에 고전했다.
신 감독은 “초반 실점으로 선수들이 위축되면서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 준 선수들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팬들에게는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목이 멘 소리로 담담히 말했다.
눈시울도 다소 젖어 있던 신 감독은 “홈팬들을 위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오늘 수비에서의 실수가 조금 아쉽다”고 했다.
한편 일본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연장전 끝에 남미의 복병 베네수엘라에 0-1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천안=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