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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최순실 울먹이며 정유라 가출 알려…임신한 정유라 ‘난 엄마 없다’”

입력 | 2017-05-31 13:26:00

사진=30일(현지 시간) 덴마크 올보르에서 코펜하겐으로 이동한 정유라 씨(가운데)가 이날 오후 현지 경찰로 보이는 남성들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정 씨는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926 편으로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코펜하겐=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최순실 씨(65)의 딸 정유라 씨(21)가 임신 후 아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최 씨와의 심한 갈등을 빚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뇌물공여 혐의 21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67)는 정 씨가 “난 엄마가 없다”며 최 씨와 절연까지 하려 했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

최 씨의 최측근으로, 독일에서 최 씨 모녀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전무는 이날 이날 재판에서 정 씨가 임신 이후 독일로 거처를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진술했다.


박 전 전무에 따르면, 최 씨는 2014년 9월 정 씨가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박 전 전무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러던 중 같은 해 12월께 다시 박 전 전무에게 연락해 “유연(정유라씨 개명 후 이름)이가 집을 나갔다”며 정 씨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박 전 전무는 “최 씨가 울먹이더니 정씨의 가출 사실을 알렸다. ‘평소 원장님을 따르는 아이니까 유연이가 어디 있는지 수소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수소문 끝에 박 전 전무는 정 씨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근방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신림역 인근 카페에서 정 씨를 만났다. 박 전 전무는 당시 정 씨가 남자친구인 신주평 씨와 함께 나왔다며, “정 씨가 파카를 입었는데 (임신해서) 배가 부른 상태였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이어 “(정 씨가 머무는) 집에 가보니 골방 같은 곳이었다. 이렇게 살면 되겠냐며 설득했지만 정 씨가 (돌아가길) 극구 반대했다”면서 “정 씨는 ‘나는 엄마가 없다’며 최 씨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전 전무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최 씨는 “애를 어떻게든 유산시키면 제일 좋겠다”고 했다. 박 전 전무가 만류하자 이를 만류하자 최 씨는 “장시호도 외국에서 출산했는데, 유라도 해외 출산할 수 있게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정 씨는 “엄마가 애를 안 좋게 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해서 못하겠다”며 거부했지만, 박 전 전무의 설득으로 제주도에서 출산하기로 했다.

박 전 전무는 “장 씨가 아파트를 임대해 놔 거기에 정 씨 짐을 풀었다”며 “2015년 5월 출산하기 전까지 나도 일주일에 3번 정도 제주도에 내려가 도왔다”고 전했다.

최 씨는 정 씨의 임신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출산 전부터 독일 이민을 준비했다고 박 전 전무는 설명했다.

박 전 전무에 따르면, 최 씨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정 씨가) 아이를 낳는 것이 여러 가지로 창피하다”, “(신주평 씨는) 결혼시킬 상대가 아니다”라며 “(정 씨를) 독일에 보내 말이나 타게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씨는 실제 박 씨와 함께 2015년 4월 독일을 방문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