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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와 만난 비이커·펩시와 손잡은 휠라…패션과 먹거리 ‘맛있는 만남’

입력 | 2017-06-01 05:45:00

패션 트렌드로 ‘맛있는 패션’이 뜨고 있다. 패션과 먹거리의 ‘멋진 만남’이 관전포인트로, 인기 먹거리의 특성을 제품 디자인 및 기능에 연계시킨 게 핵심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의 오리온 ‘초코파이’ 협업 제품(왼쪽)과 ‘휠라×펩시’ 컬렉션’. 사진제공 | 삼성물산 패션부문·휠라


휠라, 펩시에 이은 ‘메로나 콜라보’ 제품 선봬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아이스커피 데님’ 출시
커피 찌꺼기 추출물로 기능성 강화 원단 제작

맛있는 패션.

최근 패션업계에 일고 있는 트렌드다. 패션과 먹거리의 ‘멋진 만남’이 관전포인트로, 인기 먹거리의 특성을 제품 디자인 및 기능에 연계시킨 게 핵심이다.

우선 식품업계와의 협업이 눈에 띄는데, 그 포문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가 열었다.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오리온 ‘초코파이’와 맞손을 잡고, 다채로운 협업 상품을 선보인 것. 초코파이 이미지를 활용한 커플티셔츠 2종 세트·휴대폰 케이스·캔버스백으로 구성됐다.

휠라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음료 브랜드 펩시와 손을 잡고, ‘휠라×펩시 컬렉션’을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복고 무드의 휠라 헤리티지 라인을 바탕으로, 펩시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은 게 특징.

최근에는 빙그레 ‘메로나’와 손잡고, ‘휠라×메로나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였다. 코트디럭스(테니스화)와 드리프터(슬리퍼) 디자인에 ‘메로나’ 특유의 색상을 적용해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의 슈즈 컬렉션을 제안한 것이 매력포인트. 특히 베스트셀링 슈즈인 ‘코트디럭스’에 멜론 색상을 적용한 ‘코트디럭스 메로나’의 경우, 신발 안쪽 바닥에 ‘멜론 프린트’로 포인트를 줘 활기차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를 강조했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기능성 강화 차원에서 먹거리가 가미된 경우도 있다. 커피 원두를 사용해 시원한 촉감이 매력적인 패션그룹형지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아이스커피 데님’이 그것. 커피 원두를 내리고 난 뒤 남은 찌꺼기에서 추출한 나노 입자를 원사에 주입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했다. 이 원단이 수분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일반 청바지를 착용했을 때 체감 온도를 1∼2도 가량 낮춰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또 자외선 차단과 함께 땀을 흘려도 수분이 빠르게 건조되는 속건성 기능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렇듯 패션과 먹거리의 멋진 만남이 활발한 것은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재미 요소를 찾으려는 10∼20대 고객의 니즈가 고려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름 시즌을 맞아 여름을 연상시키는 식품(음료·빙과)과의 조우는 패션 아이템의 계절감을 한층 부각해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까지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와의 만남은 신선함에 목마른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며 “개성 강한 젊은층 소비자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소비자 감성 자극 및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연산 효과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돼 향후 더욱 다양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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