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금융 이어 물류에도 ‘블록체인’ 도입한다

입력 | 2017-06-01 03:00:00

해수부-현대상선-삼성SDS 등…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 발족
원산지-유통기간 조작 원천차단




핀테크의 차세대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이 금융을 넘어 물류에도 적용된다. 국내에서 물류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 물류 및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정부 및 국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발족했다. 컨소시엄에는 해양수산부, 관세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삼성SDS, 한국IBM, 케이씨넷, 케이엘넷, KTNET, 싸이버로지텍 등이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에 적용하는 시범 사업을 위해 결성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거래 데이터가 네트워크상에서 암호화돼 분산 보관된다. 해킹 우려가 없고 보안 비용도 크게 준다. 비싼 서버도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관들은 6월부터 사업에 착수해 올해 말까지 실제 수출입 제품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해운물류 과정 전반에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기술 문제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까지 함께 연구할 방침이다.

블록체인이 물류에 적용되면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해 제품이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생산, 가공, 보관, 운송 이력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원산지 조작, 제조 및 유통 기간 변경 등도 힘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물인터넷(IoT)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해 실시간으로 화물 위치를 공유하는 것도 쉬워진다. 물류업계 종사자들은 종이 문서 없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비용이 줄어들고 업무 속도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사업이 안착되면 선하증권 등 수출입 신고 시 세관에 내는 첨부서류 제출절차가 생략되는 등 기업의 통관절차가 간소해져 물류 흐름이 빨라지고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을 컨소시엄에 제공하고 기술 컨설팅을 수행함으로써 국내 물류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