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기자의 에코플러스]1일부터 4대강 보 수문 상시 개방
오늘부터 수문을 상시 개방하기로 한 금강 공주보.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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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측 이래 유례없는 가뭄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기록된 가뭄은 44년간 총 17차례다. 평균 2∼3년에 한 번꼴로 발생한 셈인데 2012년 이후로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가뭄은 왜 이렇게 독해지는 걸까. 기상청 자료에 답이 있다. 5월은 전국이 본격적인 농사철에 들어서며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다. 기상청의 최근 10년간(2008∼2017년) 5월 강수량 자료에 따르면 2011년까지 100mm를 상회하던 전국 5월 평균 강수량이 2012년 36.2mm로 떨어지더니 2013년을 제외하고는 5년간 100mm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5월 30일까지 집계된 양이 27.0mm. 1973년 관측 이래 최저 수치다. 5∼7월 강수량도 2012년 이후부터는 모두 평년 이하다. 5∼7월은 장마를 포함해 연중 비가 가장 많이 오는 때로 보통 이때 저수(貯水)가 이뤄진다.
기상청은 매년 기상 원인이 달라 최근 가뭄이 특정한 추세라 설명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통 지구온난화로 지역 강수편차가 커지고 수해와 가뭄이 반복된다고 알려진 만큼 장기적 추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보 개방 영향은 제한적
일단 가뭄이 더 심해지지 않는 한 물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초 기대했던 수질개선 효과는 보기 어렵게 된 만큼 정부는 장기적으로 양수 펌프를 더 낮게 설치하는 공사를 통해 취수와 수질 개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계획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물 관리의 모든 권한이 한 부처로 통합되면서 가뭄에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물 수입을 위해 지자체 관할(환경부 위탁 등)인 지방상수원을 폐쇄하고 국토교통부 관할인 광역상수도로 통합하면서 소수 다목적댐으로 물 수요가 몰렸다. 이에 따라 평상시에도 저수량이 많지 않을뿐더러 가뭄이 오면 물이 급격히 고갈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번에 가뭄이 온 충남 지역도 1999년 48개였던 자체 취수원이 2013년에는 보령댐을 포함해 12개로 줄었다. 현재 보령댐 한 곳이 8개 시군에 25만 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제 환경부가 이 모든 업무를 맡게 되면서 물 공급에 대한 효율적 재분배가 이뤄지기를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가뭄은 특정 지역에서만 일어나진 않는다. 2012년 이후 가뭄만 봐도 경기·인천(강화)·강원·제주 등 전국에 걸쳐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즉 미리 예측할 수 없고 사후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뜻. 현재 정부는 가뭄지역에 송수관로 건설, 도수로 구축 등 다양한 대책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충남 지역 가뭄 대책으로 나온 금강∼공주보∼예산 도수로도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올해 말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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