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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코리아]‘LNG 벙커링’으로 온실가스-미세먼지 잡는다

입력 | 2017-06-02 03:00:00

한국가스공사



싱가포르 정부 주관 전세계 항만참여 LNG벙커링 협의체.


선박은 대규모 화물을 운송하는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선박 동력으로 사용하는 연료는 육상연료에 비하여 연료 품질이 낮다. 그러므로 선박에서는 환경에 유해한 PM(먼지),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그리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되는데, 규제가 육지에 비하여 매우 느슨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연구진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1만9000대의 선박을 위성으로 추적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와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선박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2001년 6.6%에서 2013년에는 15.85%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까닭에 최근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연료추진선과 이의 벙커링이 주목받고 있다. LNG 벙커링은 LNG를 선박용 연료로 공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선박배출가스 및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인한 기존 선박연료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LNG연료추진선(에코누리호) 건조와 이의 벙커링으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보다 앞서 세계 수준으로 시작하였으나, 정부의 정책수립이 지연되고 기술개발 및 사업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현재는 아시아에서 4위(1위 중국, 2위 싱가포르, 3위 일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LNG추진선박 산업을 미래 신해양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해양분야의 경우 LNG연료추진선은 초기에는 민간 발주가 어렵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LNG연료추진선 도입을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세제 혜택 등 유인 제도 도입, 선박펀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와 같은 기존 선박건조 지원 제도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조선분야에서는 LNG연료추진선박 건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기화가스 처리장치 등 LNG추진선박 건조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며, 선박 건조기술 표준화, 관련 기자재 성능평가 기반 구축, 설계 전문인력 양성 등도 추진하기로 하였다. 항만분야에서는 LNG연료추진선박의 국내 항만 입항을 지원하는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초기에는 한국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여 LNG벙커링 서비스를 제공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부산항, 울산항과 같이 항만 안에 LNG터미널이 없는 곳에 LNG벙커링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 발표 후속으로 2017년에는 실제적인 LNG연료추진선박과 LNG벙커링이 되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이 필요하다.

LNG연료추진선박과 LNG벙커링은 에너지업계(LNG업계, LPG업계 그리고 DME업계), 조선회사 그리고 해운회사에 선순환 가스연료 가치사슬을 형성하므로 LNG클러스터 등의 생태계 조성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조선의 과당경쟁에 의한 저가 수주, 기자재 회사의 영세성 등을 탈피하고 고부가가치, 전후방 사업연계, 기술개발 선도화 등이 제대로 되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할 때이다.

선박배출가스에 의한 국민들의 조기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환경부의 선박배출가스 조사 결과 조기 마무리와 더불어 한국 연근해역을 대상으로 배출가스규제 지정해역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스연료(LNG, LPG 그리고 DME)를 대형엔진이 장착된 선박, 철도 그리고 대형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규제 완화나 네거티브 법률(규제에 정하지 않은 것은 할 수 있는 것)으로 완화시켜야 한다.

중국과 같이 시범사업, 실증사업을 통해 기술개발, 보급사업 그리고 표준을 같이 진행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

LNG연료추진선의 선종 다양화와 더 좋고 저렴한 기자재 개발에 정부와 공기업이 투자를해 선주사가 부담이 적게 LNG연료추진선 신조 혹은 개조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마중물인 LNG연료추진선에 대한 일정 기한 혹은 일정 금액을 정해 그 한도 내에서의 보조금 정책이 필요하다.

LNG 벙커링 시설의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글로벌 연합에 한국 기업 혹은 단체가 참여하고, LNG연료추진선 보급에 따라 항만 혹은 내륙 하천에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이 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LNG벙커링이 가능하도록 이동식, 고정식, 부유식 등의 다양한 솔루션이 되게 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벙커링 시설들에 관한 연구개발과 관련 법규 및 기준 등에 대한 연구 등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실질적인 지원과 활동을 통해 가스연료추진선의 보급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고, 전 국민들에게 저공해 가스연료 사용하는 선박을 통한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감축과 조선·해양 산업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가스공사(사장 이승훈)는 지난달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 공동 LNG 벙커링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과 중국은 2013년 LNG 벙커링에 관한 정보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한 이래 지속적으로 협력방안을 모색해오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는 가스공사를 비롯한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회원사 및 관련 기관, 중국교통운수부연구소, 중국LNG협회, 중국선급 등 양국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양국의 LNG 보급정책 및 벙커링 시장 정보를 공유했다. 한국 측에선 가스공사 김기동 연구원의 ‘한국의 LNG 벙커링 현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성홍근 박사의 ‘한국의 LNG 벙커링 터미널 개발 기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한선 실장의 ‘한국의 LNG 벙커링 산업 정책 분석’ 등의 발표가 있었다.

양국은 기존 선박용 디젤 엔진에 비해 미세먼지와 황산화물을 100%, 이산화탄소를 20% 저감시키는 등 환경보호 효과가 탁월한 LNG 벙커링 산업의 발전을 위해 상호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