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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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는 ‘살인의 추억’과 ‘괴물’, ‘설국열차’ 등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관객층을 확보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봉 감독은 ‘봉테일’로 불릴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세밀한 묘사 등으로 명성이 높다.
전통적인 영화 애호가들에게서도 그는 큰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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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극장이 아니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논란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봉준호 감독은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옥자’를 세상에 내놓았을까.
‘옥자’는 제작비 600억원 규모의 대작이다.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와 거대동물 옥자의 진한 사랑을 그린 영화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촬영했다. 옥자를 이용해 자본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미국의 거대기업과 이에 맞서는 비밀 동물보호단체의 대결 속에서 미자와 옥자가 펼치는 모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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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대동물 캐릭터 옥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봉준호 감독은 리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로 이미 2013년 미국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은 에릭 드 보어 등 시각효과의 일급 전문가들을 기용했다.
봉준호 감독이 에릭 드 보어에 대해 “그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찍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그 역시 훌륭한 배우”라며 찬사를 보냈을 만큼 옥자는 실제 살아 있는 동물처럼 매우 섬세하고 생동적인 움직임을 자랑한다.
이 같은 영화의 얼개상 제작비 규모는 상당했다.
하지만 국내 영화 투자사들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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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은 “창작의 자유 보장”을 넷플릭스와 손잡은 배경으로 설명했다.
그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한국에서 제작하게 되면 50~60여 편의 다른 영화를 제작하지 못하게 된다. ‘설국열차’ 당시 다른 제작자로부터 ‘너 때문에 다 멈췄다’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고 또 다른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봉 감독은 “처음부터 동료 선후배 감독들에게 민폐 끼치지 말자”고 다짐하며 미국의 투자사에 투자 및 제작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서 스토리와 규모의 사이에서 결국 포기하는 투자사들의 머뭇거림에 낙담하기도 했다.
그렇게 “잠시 갈 곳을 잃고 방황하던 차에” 나타난 곳이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 측은 ‘옥자’ 시나리오를 보고 “단 한 글자도 수정하지 말라”면서 충분한 제작 지원을 약속했다.
봉 감독에 따르면 “예산도 충분하고 시나리오도 만족해했다”.
당연히 연출자의 “창작의 자유”도 ‘완전 보장’됐다.
봉준호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배급의 형태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창작자에게는 최고의 기회이며 우리 같은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넓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