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어느 나라 외교관이냐” 불쾌… 모리모토, 부임 1년만에 귀국명령
외무성은 1일 부산 총영사를 미치가미 히사시(道上尙史) 두바이 총영사로 교체하고 모리모토 총영사에게는 귀국 명령을 내렸다. 모리모토는 40일 이내에 귀국한 뒤 다음 보직을 받는다. 총영사의 임기는 통상 2∼3년으로 지난해 6월 부임한 모리모토가 1년 만에 갑작스럽게 교체된 것은 이례적이다. 산케이신문은 모리모토가 자신에 대한 정부의 소환 방침을 비판해 사실상 경질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1월 9일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모리모토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귀국 조치한 뒤 85일간 돌려보내지 않았다. 이 기간 모리모토가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대사들을 소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관저의 판단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당시 신문은 모리모토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 같은 행동이 한국 측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며 문제시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부산 총영사 교체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권의 대응에 대한 비판은) 잘 모른다. 통상 인사 아니냐”고 답했다. 1년 만의 교체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에는 “과거에도 몇 번이나 전례가 있다”고 일축했다.
고시 출신이 아닌 모리모토는 외무성에 특채로 채용됐으며, 한국어 전공자로 알려져 있다. 미치가미 신임 부산 총영사는 고시 출신으로 한국어 연수를 받은 뒤 주한 일본대사관의 총괄공사와 문화원장을 역임한 외무성 내 ‘코리아 스쿨’(한국 전문)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