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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도 사흘만에 또 자폭테러

입력 | 2017-06-05 03:00:00

외교공관 이어 정치인 喪家 공격… 100여명 사상… 국민들 시위 격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고위 정치인 아들 장례식장에서 세 차례 벌어진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 카불 외교공관 일대에서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다친 초대형 차량폭탄 테러가 벌어진 지 3일 만에 또다시 수도에서 연쇄 테러가 벌어지면서 아프간 국민의 안보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3일 오후 3시 30분경 카불의 카이르카나 지역에서 살렘 이자디아르의 장례식이 시작될 때쯤 자폭대원 3명이 잇달아 폭탄을 터뜨리면서 벌어졌다고 아프간 톨로뉴스가 전했다. 이자디아르는 2일 카불 시내에서 안보 불안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정부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인물로, 아프간 상원 부의장을 지낸 무함마드 알람 이자디아르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테러범들이 조문객으로 위장해 장례식장에 잠입한 뒤 인파 사이에서 폭탄을 터뜨려 현장은 아비규환에 빠졌다. 장례식장에는 아프간 총리 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과 살라후딘 랍바니 외교장관대행, 국회의원 여럿이 참석했는데, 의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모두 무사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프간 탈레반은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발표문을 냈다.

아프간에선 외교공관 테러 이후 안보 불안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길거리 시위가 거세지고, 정부가 이를 최루탄과 물대포에 이어 실탄까지 발사해 강경 진압하면서 내부 혼란이 극에 달한 가운데 또다시 테러가 터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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