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에 뛰어들면서 음성인식 AI의 거실 점령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애플의 무선 AI 스피커 ‘홈팟’. 사진제공 l 애플
‘시리’ 활용한 무선 AI 스피커 ‘홈팟’ 공개
아마존 에코·구글 홈과 주도권 경쟁 돌입
국내선 네이버·카카오 AI 기기 출시 예고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에 애플이 참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음성인식 AI의 거실 점령 글로벌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매케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무선 AI 스피커 ‘홈팟’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무엇보다 고음질 홈스피커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애플뮤직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애플의 AI 비서 ‘시리’를 이용해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에 따르면 시리를 이용해 음악검색은 물론 뉴스, 날씨 등의 정보를 받거나 더 나아가 조명 등 스마트 홈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팟은 오는 12월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349달러다.
해외 뿐 아니다. AI 스피커 시장경쟁은 국내에서도 뜨겁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AI 기기(스피커) ‘누구’를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했다. KT는 올해 초 IPTV 셋톱박스형 제품 ‘기가지니’로 맞불을 놨다. 최근엔 음악 감상이나 날씨 등 기본적인 정보제공에서 벗어나 홈 사물인터넷(IoT) 조작과 음식배달, 쇼핑 등으로 빠르게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기업들도 스피커형 AI 제품을 준비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필 조짐이다.
네이버는 ‘클로바’가 적용된 AI 스피커 ‘웨이브’를 올 여름에, 카카오도 3분기 경 스피커형 AI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새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새 운영체제 ‘iOS 11’도 공개했다. AI 비서 시리의 경우 딥러닝을 통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