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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도우미’ 장시호, 8일 0시 구속 만기로 석방

입력 | 2017-06-07 03:00:00

장시호 씨 국정농단 피의자중 처음 풀려나… 정유라 아들-보모, 7일 오후 귀국
유병언 장녀 섬나씨도 7일 국내송환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 등 특급 제보를 해 ‘복덩이’라는 별명을 얻은 장시호 씨(38·사진)가 1심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나는 사람은 장 씨가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는 8일 0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다. 장 씨는 이모 최 씨와 공모해 삼성에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에 18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지난해 12월 8일 구속 기소됐다. 장 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특검과 검찰은 그간 국정 농단 사건 관련자들의 1심 구속기간(6개월) 만료가 다가오면 추가 기소를 하는 방식으로 석방을 막았다. 법조계는 특검이 장 씨를 추가 기소하지 않은 것을 적극적인 수사 협조에 대한 보상으로 보고 있다.

특검에서 장 씨는 종종 수사관이나 변호인이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자술서를 썼다. 최 씨의 사업을 도우며 보고 들은 일을 기억나는 데까지 적어내 수사에 도움을 준 것이다. 장 씨는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하며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이고 최 씨가 늘 들고 다니던 일명 ‘시크릿 백’(비밀 가방) 속에 들어 있던 인사자료 정보까지 모두 특검에 넘겼다.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장 씨는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꼼꼼하게 챙겨 읽었다고 한다. 한 특검 관계자는 “장 씨는 세평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누리꾼들이 자신을 ‘국민 조카’ ‘특급 도우미’로 부르는 걸 좋아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한 것도 그런 성격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장 씨는 석방 뒤 외부와 접촉을 끊고 자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의 한 측근은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아 언론을 피해 조용히 지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라 씨(21)의 아들(2)은 60대 보모, 정 씨의 마필 관리사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국적기 직항 편으로 7일 오후 3시경 귀국한다. 검찰은 정 씨의 독일, 덴마크 현지 도피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60대 보모와 마필 관리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씨는 3일 오후 변호인 상담을 마치고 최 씨 소유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에 들어간 후 외부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송환이 확정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 씨(51)도 6일 파리를 출발해 7일 오후 3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김준일 jikim@donga.com·허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