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인크루트 제공
불편부당한 시선 주로 느끼는 곳은 ‘회사(59%)’>’집(19%)’>’학교(15%)’ 순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주변 어른들 또는 회사 상사의 권위에 짓눌려 불편부당한 시선을 느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2030세대 회원 297명(구직자 37%, 직장인 58%)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온 것이다.
이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은 ‘나의 몇 마디로 나를 규정하고 단정하는(28%)’ 기성세대의 시선이었다. 이어 ‘노력을 안하고 있다고 판단해 버리는 것’이 25%, ‘나의 순수한 질문 및 생각이 그저 세상물정을 모르기 때문으로 치부되는 것’이 15%, ‘자기 주관 및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14% 등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2030세대를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온상은 어디일까. 59%의 청년들은 ‘회사’를 지목했다. 이어 ‘집(19%)’, ‘학교(1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청년과 기성 세대가 오랜 시간 마주하는 공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성세대들과의 소통은, 청년들의 필수 과제가 되었다. ‘기성세대와 소통을 하려 시도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81%가 ‘(조금이라도) 있다’고 답했으나, 이들 중 94%는 ‘소통을 시도하던 중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성세대와의 소통이 어려운 이유를, 청년들은 ‘말이 안 통한다’는 하소연으로 대체했다. ‘시간이 지나 말하기 애매한 점(18%)’, ‘용기가 부족했던 점(18%)’, ‘내 표현력이 부족했던 점(17%)’,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점(17%)’ 등의 기타 답변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치관의 차이’였다고 청년들은 보고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타인을 설득하는 데에 있어 ‘감정적 설득’이란 여전히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요즘 청년세대는 논리에 중점을 둔 대화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누구나 틀릴 수 있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인정하는 세대인 만큼, 경직된 사고와 강압적인 언행은 이들에게 용납되기 어렵다. ‘꼰대 논쟁’ 해소의 실마리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