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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위드 월드]“치매 전단계 고령자들, 절반은 정상으로 회복 가능”

입력 | 2017-06-07 15:51:00


장수사회에 도사린 복병 치매. 다양한 이유로 인지기능이 위축돼 일어나는 치매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악화되기만 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고령자의 치매도 관리여하에 따라 회복된다는 조사결과를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서 내놓았다.

조사대상은 치매 전단계라 일컬어지는 ‘경도인지장애(MCI)의 고령자들. MCI는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인지기능은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치매와 정상의 중간 상태를 말한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센터는 2011년부터 아이치(愛知)현 오부(大府) 시에 사는 65세 이상 주민 4200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검사를 했다. 검사결과 MCI로 판정된 740명에 대해 4년 뒤 재조사를 한 결과 이중 14%가 치매로 진행한 반면 46%는 정상범위로 되돌아왔다.

검사는 태블릿 단말기를 이용해 △기억력 △주의력 △처리속도 △실행기능의 4가지 범주에 걸쳐 약 150항목을 시행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중 기억력만 나빠진 경우가 정상으로 돌아온 비율이 39~57%로 가장 많았다. 복수 항목에 문제가 있던 경우는 20%대에 그쳤다. 반면 2011년 검사에서 정상범위이던 고령자 중 5%가 새로 치매 판정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에 대해 치매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장수의료연구센터의 시마다 히로유키(島田裕之) 예방노년학연구부장은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한 운동교실을 여는 등 오부 시가 고령자 건강을 위해 힘써온 것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며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생활습관병 대책을 비롯해 행동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 전문가인 야마구치 하루야스(山口晴保) 군마대 명예교수는 “첫 검사에서 MCI라 통보받은 고령자 스스로가 생활습관을 고치고 운동하며 노력한 점 등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MCI판정을 받아도 인지기능을 유지 개선할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다는 걸 보여준 것은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조만간 미국 의학전문지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12년 기준으로 전국의 치매 고령자는 462만 명, MCI 판정자는 400만 명 정도로 추산한 바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