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당한 호메이니 묘는… 최고지도자, 종교기념일마다 참배
7일 IS가 공격한 이란의 의회(마즐리스·입법기관)는 수도 테헤란의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곳이 이슬람국가(IS)에 뚫린 것이다. 테러범들은 평소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30분 뒤 테러가 발생한 아야톨라 호메이니 영묘는 의사당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있다. 호메이니는 1979년 세속적인 팔레비 왕가를 몰아내고 이슬람혁명을 완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부(國父)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고위층 인사들은 종교기념일마다 이곳을 방문해 참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 치면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 같은 곳이다. 신정체제인 이란의 정치·종교권력은 최고지도자에게 돌아간다. IS가 시아파를 이끈 최고지도자 호메이니의 묘역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종파적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테러범들이 삼엄한 경비를 뚫고 어떻게 의회와 묘역에 침입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치안이 강한 이란은 총기 소지를 엄격히 규제해 왔으며 주요 지역에 경계가 삼엄해 IS 등의 테러에서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다. CNN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폭탄과 화기 등이 밀수된 것이라고 추정해 그 반입 경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