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방문 성과 나타나 기뻐”… 카타르 단교사태 다음날 트윗 일각 “러의 분열정책이 사태 키워”
인구 250만 명에 불과한 페르시아만의 소국 카타르가 ‘중동의 왕따’로 몰리고 있는 최근 상황 역시 미국의 대(對)이란 고립 정책의 결과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중동 국가가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사우디) 살만 국왕과 50개국 지도자를 만난 사우디 방문이 성과를 내는 걸 보니 기쁘다”며 자신이 이번 사건의 배후임을 드러냈다. 이란을 봉쇄하고 싶은 미국이 사우디 등 수니파 동맹국들을 동원해 이란에 우호적인 카타르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이슬람권 50개국 지도자와 만나 미리 카타르와의 단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6일 트위터에 “(사우디 방문 당시) 아랍 지도자들은 극단주의에 대한 자금 지원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거라고 말했고 모두 카타르를 지목했다”며 “이것(카타르 단교)은 테러 공포를 끝내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카타르가 4월 이라크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에게 납치된 왕족 26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총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이란과 시아파 민병대,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지불한 것도 미국과 걸프국의 분노를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중동 내 미국 동맹국 분열 정책’이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단교 사태의 발단이 된 카타르 국왕의 이란 우호 발언을 보도한 기사가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을 균열시키기 위해 러시아 해커가 뿌린 가짜 뉴스라고 결론지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CNN은 “해커들이 러시아 안보당국 소속인지, 범죄조직 소속인지 추적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해킹이 정부 비호하에 이뤄진 점을 볼 때 정부 차원의 개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