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 복귀도 위원장에 일임… 이르면 6월 셋째 주부터 본격 대화 가능성 정부 ‘100일 계획’ 논의 속도 붙을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불참 중인 최저임금위원회 복귀 여부 역시 위원장에게 일임하기로 결정해 다음 주부터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총은 8일 서울 중구 본부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일자리위 참여를 의결했다. 민노총은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노동적폐 청산과 촛불개혁 요구를 실현하고 더 많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이 정부의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하는 건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지 18년 만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이어 민노총도 일자리위 참여를 결정한 만큼 일자리위가 1일 내놓은 ‘100일 계획’ 논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노총 내부에서는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지만 일자리위가 비정규직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방침을 밝히고,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이 직접 설득에 나서자 일단 참여해 보자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노총은 “노정교섭 정례화와 관련된 명확한 입장과 실행 계획을 빠른 시일 내에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논의 방향에 따른 탈퇴 가능성도 열어 놨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