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오갔던 수석회의서 단호 주문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이 3층 소회의실로 들어서자 참석자들이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지었다. 문 대통령은 평소처럼 회의실 왼편에 마련된 티 테이블에서 직접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저번에 제가 커피 드린다고 하니까 물 드셨다”고 농담을 건네며 대통령 오른쪽에 앉았다. 곧이어 문 대통령 왼쪽에 주영훈 경호실장, 맞은편에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차례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리 정돈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다른 말 없이 곧바로 “자, 다 오셨습니까. 바로 회의 시작하십시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기자들도 퇴장했다.
AI 상황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변종 AI가 포착되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근원적인 대책을 만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후 한 달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처럼 참모들을 강하게 질책한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