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온라인 검색 빈도를 통해서도 치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검색 빈도보다 치매가 더 많다.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70만 명을 넘어섰다. 노인 10명 중 1명에 해당한다.
2024년엔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4인 가족을 가정하면 400만 명이 치매로 고통받게 되는 셈이다. 치매 부모 부양 문제로 가족 간 불화가 발생하고 가족이 파괴되는 일로 번지고 있다. 최근 가족 내 황혼 살인이 많아지는데 치매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정부는 치매종합관리대책을 2008년부터 실행해오고 있지만 치매 공포와 고통을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새 정부에서 치매국가책임제를 전면 시행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환자와 가족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기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당연하다. 치매 관리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경증환자 등 관리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실행이 된다면 치매대책의 획기적 전환이라 할 만하다.
관련 언론기사를 분석하면 치매가 이제 본격적인 사회적 의제로 부상했음을 볼 수 있다. 연관어 중에 정부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후보 시절 공약으로 강조하고, 대통령이 직접 요양원을 방문해 치매대책을 약속한 데 대한 기대감이 읽힌다. 대통령에 이어 ‘건강 ‘노인’ ‘공약’ ‘복지’ ‘환자’ ‘지원’ ‘국가’ 등의 단어가 많았다.
치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좀 더 솔직한 치매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다. 연관어를 보면, 역시 ‘대통령’이 많았고 다음으로는 ‘돈’이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이 큰 부담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세금’도 많았는데 국가책임제를 시행할 경우 국가재정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로 보인다.
수명 100세 시대, 치매환자 100만 시대를 맞이하면서 실현 가능한 정교한 대책으로 환자와 가족의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에 국가가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