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랙넛 인스타그램
여성 래퍼 키디비(본명 김보미·27)가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며 성적인 가사를 쓴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28)을 고소했다.
8일 소속사 브랜뉴뮤직에 따르면 키디비는 블랙넛이 성적 수치심을 주는 가사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달 25일 고소장을 냈다. 사건은 이달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됐다.
블랙넛은 지난해 1월 15일 발매된 ‘Indigo child’라는 곡에서도 키디비를 언급했다. 이 곡에는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 쳐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라는 가사가 담겼다.
이에 키디비는 지난 5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원래 관심종자, 여혐종자 일베충한테는 관심 주는 거 아니랬는데 이 XX 때문에 고생하는 내 가족, 팬들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된 것 같음. 법정에서 보자”고 글을 남겼다.
이어 “블랙넛이란 XX는 적당히란 걸 모르고 이번 ‘too real’에서 또 언급했다”며 “문맥이 어떻고 성희롱이고 아니고를 넘어서 이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몇 없지만 저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블랙넛은 금지어처럼 여겨지는 존재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다”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하지만 블랙넛이 같은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블랙넛은 5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 respect for my unnie”(나는 언니를 존중해)라는 문구를 빽빽하게 쓴 A4용지 사진을 찍어 게재했다. 블랫넉이 올린 사진 한 장에는 빨간 국물 한 방울이 떨어져 있어 비난을 샀다.
누리꾼들은 “장난하냐?”, “사과할 거면 제대로 해라”,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만”, “일부러 저거 떨어뜨리고 찍었네”, “키디비 참지 말길” 등의 분노섞인 반응을 보였다.
키디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더 나서고 싶었던 이유. 성폭력법이 이렇게나 나약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말로는 사람을 구워삶고 죽여도 간단히 벌금형으로 끝내도 된다는 건지. 힙합이 방패가 되는 상황도 서러운데 법까지 방패가 되어버릴까 봐 두렵다. 아 그리고 저는 고소 취하할 생각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