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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는 영화다②] ‘옥자’의 옥자, 이렇게 만들어졌다

입력 | 2017-06-10 09:30:00

영화 ‘옥자’. 사진제공|NEW


“세밀한 관절구조와 근육, 지방 등 모든 것을 보고 만들어냈다.”

영화 ‘옥자’는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와 거대동물 옥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

연출자 봉준호 감독이 이미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형상”이라고 밝혔듯, 옥자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다.

당연히 CG(컴퓨터그래픽) 등 특수시각효과의 기술력을 통해 탄생한 크리처이자 가상의 캐릭터다.

이를 만들어낸 주역은 리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로 2013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실력을 인정받은 시각효과 감독 에릭 드 보어다.

봉준호 감독은 “그는 또 한 명의 배우”라고 에릭 드 보어 감독을 가리켰다. 그만큼 마치 현실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옥자 캐릭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가 만들어낸 영화 속 옥자는 그 미세한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은 물론 피부와 솜털의 매우 세밀한 외형으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봉 감독은 “옥자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우리가 옥자의 겉모습만 본다면 그는 외형 속의 세밀한 관절구조와 근육, 지방 등 모든 것을 보고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옥자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역은 누구일까.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작품 ‘괴물’에서도 거대 괴물의 이미지를 작업한 장희철 크리처 디자이너다.

그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실제로 돼지와 하마, 코리끼의 이미지를 적극 참조했다. 이들은 여기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볼 수 있는, “순하게 생긴” 매너티라는 해양동물의 모습을 얹었다.

옥자는 그런 과정을 통해 “덩치는 크지만 상당히 내성적인”, 봉 감독의 “처음 상상”대로 모양이 돼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옥자는 극중 살아있는 동물. 슬픔과 기쁨 등 감정을 드러낼 줄 안다. 목소리는 또 하나의 그 외형적 표현이다.

목소리는 배우 이정은이 연기했다. 이정은은 숨을 한껏 들이마시면서 돼지의 그것과 엇비슷한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그의 목소리에 뉴질랜드의 돼지 목소리 등을 일부 더해 합성한 봉 감독은 “이정은이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며 고마움과 함께 찬사를 표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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