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장착… 2014년 백령도 것 비슷 軍, 주민 신고 받은뒤 기체 수거 5월 23일 침투했을 가능성도… ‘탐지 태세 소홀’ 비판 커질듯
9일 강원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군 무인기 추정 비행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9일 강원 인제군 야산에서 북한 무인기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됐다. 국가정보원과 군 정보당국은 최전방 지역과 수도권 일대의 한국군 동향을 정찰하기 위해 북한군이 날려 보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강원 인제군 남면 일대 야산에서 소형 비행체를 봤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합동조사팀을 급파해 기체를 수거했다. 비행체가 발견된 장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곳이다. 비행체는 길이 1.8m, 날개폭 2.4m로 2014년 3월 서해 백령도에서 발견된 것과 거의 같은 형태라고 군은 설명했다. 2014년 백령도와 경기 파주, 강원 삼척에서 잇달아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처럼 하늘색(위장색)으로 동체가 도색돼 있었다.
군 관계자는 “기체에 장착된 메모리 칩과 카메라(DSLR)의 메모리 카드를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10여 일 뒤면 비행체의 이착륙 위치와 비행경로, 촬영 사진 등에 대한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달 23일 강원 철원 인근 MDL 남쪽으로 대남전단 살포용 기구(氣球)를 날려 보내면서 무인기를 함께 침투시켰을 개연성도 제기된다. 당시 인근 부대는 북한 무인기로 간주하고, 경고사격을 했지만 다음 날 군 당국은 대남전단 살포기구로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 일선 부대의 레이더에 포착된 10여 개의 비행체 중 일부가 북한 무인기가 유력하다는 내용이 상부에 보고됐다”며 “북한 무인기로 결론 날 경우 군이 대북 탐지 태세와 정보 판단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