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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부활?… 프리미엄TV 시장서 삼성-LG 위협

입력 | 2017-06-12 03:00:00

1500달러 이상급 점유율 1위로… 전체 TV 기준은 삼성〉LG〉소니




올해를 ‘부활의 해’로 천명한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1500달러(약 168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 LG를 꺾고 1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60%를 독식했던 국내 업체들은 소니의 약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매출액 기준)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소니가 39.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의 17.5%에 비해 점유율이 2배 이상 올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 43.8%의 점유율로 1위였던 LG전자는 8%포인트 하락한 35.8%로 2위가 됐다.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더 큰 곳은 전체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1500달러 이상 TV 시장점유율(39.5%)은 LG전자(17.7%)와 소니(17.5%)를 합한 것보다 높았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년 만에 13.2%로 추락했다.

소니가 약진한 배경으로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력과 최근 출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꼽힌다.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추천 TV 목록’(5개)에는 보통 삼성과 LG 제품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달 이 목록에 소니 제품이 2개나 오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00달러 이상 TV는 전체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8%를 차지한다. 전체 시장의 3.3%를 차지하는 2500달러 이상 TV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정의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그러나 전체 TV 시장의 흐름과 동일하다고 보긴 힘들다. 1분기 전체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8.0%로 1위, LG전자가 14.4%로 2위였다. 소니는 7.8%로 여전히 3위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