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정남, 피살 당시 12만 달러 소지

입력 | 2017-06-12 03:00:00

말레이 “김정남, 美정보기관 관련자 만나 정보제공 대가로 받았을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사진)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당했을 당시 현금 12만 달러(약 1억3500만 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국내에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남은 2월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13일 가족이 사는 마카오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2명의 여성 실행범과 북한 국적 남자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현지 경찰이 그 뒤 김정남의 소지품을 조사한 결과 검정 가방에서 대량의 100달러 지폐가 발견됐다. 100달러 지폐들은 거의 신권으로 300장씩 묶인 4개의 다발 형태였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현금을 해외에 반출하려면 세관신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김정남은 수하물 검사 대상 밖인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있어서 이 돈을 가지고 출국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 수사기관 간부에 따르면 김정남은 말레이시아에서 체류하던 8일 중 5일간 북부 휴양지 랑카위에 머물렀고, 2월 9일 이곳에서 미국인 남성과 2시간에 걸쳐 만났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 남성이 미국 정보기관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김정남이 이 남성에게 모종의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당국자는 “김정남이 정보 제공의 대가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