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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간계 꾸미는 일당 박멸해야” 아베특사로 온 자민당 ‘넘버2’ 발언 논란

입력 | 2017-06-12 03:00:00

니카이, 위안부 재협상 겨냥한듯… 동석 박지원 “서로 노력하자는 의미”
12일 문재인 대통령 예방 아베친서 전달




일본 자민당 ‘넘버2’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특사로 1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1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고 7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타진한다. 외교 소식통은 “니카이 특사는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면서 한일 관계를 중시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이는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니카이 특사는 전남 목포에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10일), 보육시설인 공생원(11일)을 찾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공생원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의 외동딸인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지즈코) 여사가 고아들을 돌보며 일생을 바친 곳이다. 한일 간 오래된 교류의 역사를 부각시킨 일정인 셈이다.

그러나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카이 특사는 10일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에)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다만 이 자리에 동석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니카이 간사장은 ‘한일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일본이나 한국의 인사들이 있다면 박멸시키자’라 했고 이는 소수의 극단적 발언을 자제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상호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니카이 특사는 11일 전남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니카이 특사가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다시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