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2일만에 추가 인선
김은경 후보자
문 대통령이 장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12일 만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앞서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에 걸려 있는 상황에서 후속 장관 인사를 통해 인사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5명의 장관 후보자는 모두 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다. 김상곤 후보자는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 4명에 이어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친문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내각의 ‘문재인 컬러’는 더욱 짙어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인사들을 내각에 포진시켜 정권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야권에서는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5명의 후보자 중 고시를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은 한 명도 없다. 문 대통령이 인사에서 강조하고 있는 ‘주류 파괴’의 연장선이다. 특히 검찰 개혁 적임자로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안 후보자는 법학자이긴 하지만 ‘비(非)사법시험, 비검찰’ 출신이다. 국방 개혁 책임자로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송 후보자도 군의 주류인 육군사관학교가 아닌 해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지역은 광주(김상곤 후보자), 경남(안 후보자), 충남(송 후보자), 서울(김은경 후보자), 경북(조 후보자) 등으로 고르게 분배했다.
이에 따라 남은 6곳의 장관 후보자 인선에서 ‘비주류, 여성, 지역 안배’라는 새 정부의 인선 기준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후속 장관 인선도 검증이 끝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