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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드래곤, 상암벌 뒤흔들다

입력 | 2017-06-12 03:00:00

솔로 월드투어 성대한 개막… 4만여 관객 월드컵경기장 가득
동료 ‘탑’ 관련 언급은 없어




10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지드래곤은 최근 발표한 앨범 ‘권지용’의 신곡들도 이 날 처음으로 무대에서 선보였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평지풍파에도, 지드래곤(권지용)은 지드래곤이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솔로 월드투어 ‘ACT Ⅲ M.O.T.T.E(Moment of Truth The End)’의 성대한 막을 올렸다. 최근 멤버 탑(최승현)의 대마초 파동이란 악재에도, 이날 콘서트는 4만여 관객이 가득 채우며 그의 탄탄한 입지를 실감케 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가장 관심이 쏠렸던 탑에 대한 심경은 이날 공연장에선 들을 수 없었다. 지드래곤은 “많은 일이 있어 개인적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이번 공연을 정말 못할 뻔했는데 무사히 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긍정적이라 다 잘될 거라 생각한다. 힘든 시기를 같이 해주는 분들이 많다”며 “내년에 군대에 가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3일 일본 오사카에서 있었던 빅뱅 팬 이벤트에서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며 팀의 리더로서 사과한 바 있다.

이날 콘서트는 화려한 게스트와 응원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같은 소속사 걸그룹 ‘투애니원’ 멤버였던 씨엘과 최근 지드래곤이 피처링에 참여했던 아이유가 무대에 올라 열기를 더했다. 또 빅뱅의 태양과 대성, 가수 싸이, 개그맨 정형돈 등 가까운 지인들이 영상을 통해 지드래곤을 격려했다. 역시 탑의 등장이나 언급은 없었다.

한편 콘서트의 성공만큼 8일 발매한 솔로앨범 ‘권지용’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타이틀곡인 ‘무제(無題)’는 발매 4일째인 11일에도 주요 음원차트에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개소리’ ‘슈퍼스타’ 역시 상위권.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2일 만에 접속건수 960만 회를 넘어섰다.

해외 반응도 뜨겁긴 마찬가지.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인 QQ뮤직에선 이틀 만에 디지털앨범 76만여 장이 팔렸다. 아이튠스에선 모두 39개국에서 앨범차트 1위에 올라섰다. 빌보드는 9일 지드래곤 특집 기사를 싣고 “그의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을 밀어내고 미국 아이튠스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지드래곤은 10일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가질 예정. 2009년 ‘Shine A Light’와 2013년 ‘One of A Kind’에 이은 세 번째 솔로 월드투어다. 앞서 가진 2번의 월드투어는 가는 곳마다 엄청난 화제를 뿌렸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