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의 점심 자선 경매는 1999년부터 매년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경매 시작 2분 만에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를 써낸 입찰 참가자가 나오는 등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점심 한 끼 가격으로 30억 원도 충분히 고액이지만 2012년과 지난해 최고기록(345만6789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버핏 회장은 올해 수익금 전액을 사별한 아내 수전이 한때 익명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했다. 점심 경매를 통해 이 재단에 기부된 금액의 총액은 2500만 달러가 넘는다고 FT는 전했다. 재단 측은 “버핏의 기부금은 빈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버핏과의 점심은 보통 3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버핏 회장의 다음 투자처가 어디냐’ 같은 직접적인 투자정보 질문만 제외하면 어떤 얘기도 나눌 수 있다. 장소는 뉴욕의 유명한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지만 낙찰자가 요구하면 장소를 바꿀 수도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