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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 벌써… LG ‘선발 전원 안타-득점-타점’

입력 | 2017-06-12 03:00:00

프로야구 역대 최소이닝 달성
SK 한동민에 1회 홈런 맞았지만… 2회 양석환 싹쓸이 3루타 등 7점
3회에도 7점 뽑으며 대기록 완성




이승엽 역전 투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라이언 킹’ 이승엽이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사상 4번째로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야구는 9회말 2아웃까지 모른다지만, LG 야구는 적어도 이날만큼은 3회로 충분했다.

최근 답답한 득점력으로 ‘고구마 타선’이라 비판받던 LG가 오랜만에 시원한 ‘핵사이다 타선’을 터뜨렸다. LG가 11일 안방 잠실구장에서 3회 만에 선발 전원 안타-득점-타점을 완성하며 거포군단 SK에 19-1 대승을 거뒀다. LG 19득점은 이번 시즌 한 팀 최다 기록이다.

이 경기 이전 선발 전원 안타-득점-타점은 15년 전인 2002년 9월 7일 삼성이 롯데전에서 기록했을 만큼 희귀한 기록이다. 더욱이 LG는 이 기록을 역대 최소인 3이닝 만에 세웠다. 종전 최소 이닝 기록은 4이닝으로 두 번 나왔다.

초반 흐름은 SK 쪽이었다. 1회초 ‘동미니카’ 한동민이 LG 선발투수 소사의 시속 151km 빠른 공을 받아쳐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SK 선발투수 김태훈은 1회말 투구수 7개로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더욱이 김태훈은 지난달 21일 LG를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프로 첫 선발승을 거뒀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회말 4번 타자 양석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LG 타선에 붙은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화룡점정 역시 양석환이 찍었다. 타자 일순 후 2사 만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선 양석환은 싹쓸이 3루타를 날리며 김태훈을 2회가 끝나기 전 강판시켰다.

이날 LG는 2, 3회 모두 타자 일순하며 연속해 7득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홈런으로 승승장구하던 SK를 홈런 하나 없이 무너뜨렸다. 3회까지 2루타, 3루타, 안타를 치며 사이클링히트 희망을 키웠던 양석환(5타수 4안타)은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해 아쉬움을 삼켰다. 양석환은 “끝까지 (홈런) 의식은 했다. 공이 조금 떴으면 홈런일 법했는데 치자마자 뜨질 않더라”며 “다음에 좋은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5위 SK와 0.5경기 차 단독 4위가 됐다.

삼성 이승엽은 한화와의 대전 방문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국내 프로야구 사상 4번째로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이 7-4로 이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