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와 상관없는 일에 관여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 중국의 오불관언(吾不關焉)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7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중국 허난성 주마뎬 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뺑소니 사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여성이 택시에 치이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여성은 도로 위에 내동댕이 쳐졌고 택시는 그대로 달아났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이 모습을 목격했지만 누구 하나 도와 줄 생각을 안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들은 쓰러진 여성 바로 옆을 지나면서도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월 21일 일어났으며, 온라인을 통해 사고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사고를 낸 운전자 장 씨와 류 씨는 공안에 체포돼 조사 받고 있다.
중국인들이 어려운 사람을 잘 도와주지 않는 습성은 애워싸고 구경한다는 뜻의 웨이관(圍觀)으로도 불린다. 세계적 지탄을 받을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심각한 병폐로 꼽힌다.
사고 영상을 공개한 블로거 위안 치콩 씨는 “더 이상 비판할 힘도 없다. 중국 도로는 지옥이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