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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상률 높은 인코스가 트렌드…김현철·김종민 아웃코스 최강

입력 | 2017-06-13 05:45:00


■ 경정, 코스별 강자는 누구?

경정은 모터의 기력과 선수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코스의 이점 또한 입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아무리 모터와 선수의 실력이 좋아도 코스가 받쳐주지 못하면 입상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경정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경정의 코스는 인(1,2코스), 센터(3,4코스), 아웃(5,6코스)으로 나뉜다. 대체로 인코스를 선호하지만 경주 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코스가 약간씩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코스별로 유독 강세를 보이는 맞춤형 강자도 있다.

인코스 특히 1코스는 원년부터 가장 높은 입상률을 기록해온 코스다.

웬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라면 대부분 1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만 그렇다고 1코스 운영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조주 거리가 짧기 때문에 스타트 타임을 맞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선회 스피드가 느리다면 휘감기나 찌르기를 쉽게 허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경험이 많고 노련한 경주 운영을 갖춘 선수들이 1코스에서 강세를 보인다.

김민길, 민영건, 박정아, 손지영, 안지민, 이재학, 이주영, 이태희, 정용진, 정주현, 한종석 등은 2017시즌 1코스에서 단 한차례의 실패도 없이 100% 입상률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올 시즌 경정에 처음 데뷔한 새내기 14기들도 1코스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규가 1코스에서 5차례 출전해 우승 3차례, 준우승 2차례로 100% 입상률을 기록했고 문성현도 4회 출전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냈다. 신인이 데뷔 첫 해에 이처럼 완벽하게 인코스 운영을 펼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훈련원 시절부터 1코스 운영에 상당한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인코스가 워낙 강세를 보여 상대적으로 센터코스는 좋은 운영을 펼치기가 쉽지는 않다. 상황에 맞게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대체로 강세다. 정주현, 장수영, 유석현, 윤영일, 심상철 등이 센터에서 나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스타트에 강한 편이고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웃코스는 인이나 센터에 비해 입상 확률이 낮다. 안쪽 선수들을 압도할 만큼의 스타트 강점을 갖춰야하고 전속으로 1턴 마크를 선회할 능력까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아웃코스에 배정받으면 입상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박설희는 올 시즌 아웃코스에 매우 강한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5코스, 6코스에서 각각 66%, 100% 연대율을 기록하며 인코스 못지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김현철, 김종민도 강력한 휘감아찌르기 능력을 바탕으로 아웃코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선수들 대부분이 자신의 경주 스타일에 맞는 주력 코스가 있다. 그 코스에서 출전하면 평소보다도 강한 승부욕과 집중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선수의 주력 코스를 알아두면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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