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동원-김재현-주효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2일 기준으로 넥센의 1군 엔트리에 포수는 박동원(27)과 김재현(24), 주효상(20) 등 3명이다.
특이하게도 이들에게 주전과 백업의 경계는 없다. 확실한 주전포수도 없다. 박동원(253이닝)과 김재현(177.1이닝), 주효상(109이닝) 모두 1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선발출장한 경기수도 각각 29게임(박동원), 18게임(김재현), 14게임(주효상)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3명의 포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시너지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박동원은 지난해까지 넥센의 주전포수였다. 올해도 팀 내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안방의 중심을 잡고 있다. 타격 성적은 42경기 타율 0.229(96타수22안타), 1홈런, 8타점, 출루율 0.308로 기대치를 밑돌지만,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앞세운 정확한 송구가 강점이다. 지난해 구원왕에 오른 김세현은 “박동원이 안방을 지킬 때 투수는 그만큼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박동원의 도루저지율은 32.3%(31시도 10성공)다.
주효상은 고졸 2년차의 젊은 피다. 대형 신인포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최근 흐름을 봤을 때 주효상의 1군 연착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231(39타수9안타), 2타점, 출루율 0.333을 기록 중인데, 정확한 타격과 어떤 상황에도 주눅 들지 않는 배짱,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리드가 강점으로 손꼽힌다. 새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최근 3경기에서 호흡을 맞춰 2승, 20이닝 3실점의 호투를 이끈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