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1993년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 ‘도하의 기적’
2002년 U-20 亞선수권 우승 등 좋은 추억만
도하서 열린 카타르와 맞대결도 2승1무 앞서
‘약속의 땅’ 도하에서 ‘슈틸리케호’는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카타르전을 포함해 최종예선이 3경기밖에 남아있지 않아 조 2위를 지키기 위해선 이번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도하의 기적을 일으킨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뿐만이 아니다. 1988년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황선홍, 김주성의 연속골로 조별리그에서 숙적 일본을 2-0으로 물리친 뒤 결승까지 올랐고, 2002년 10월에는 20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당시 결승골의 주인공은 정조국이다.
한국은 도하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맞대결에서도 그동안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벌어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한국 3-2승)을 포함해 역대 카타르와의 A매치는 모두 8번이었다. 한국은 5승2무1패로 앞서있다. 이 가운데 도하에서 열린 맞대결은 모두 3차례였다. 1988년 아시안컵 본선과 2008년 친선경기, 2012년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등 3경기에서 한국은 2승1무를 거뒀다. 2012년 6월 8일 도하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선 4-1 대승을 거뒀는데, 당시 2골을 몰아친 이근호와 1골을 보탠 곽태휘는 이번에도 ‘슈틸리케호’의 일원으로 도하를 찾았다.
대표팀은 이번 최종예선 들어 지긋지긋한 원정 징크스에 고전하고 있다. 3경기에서 1무2패다. “한 번만 더 믿어달라”며 팬들의 성원을 부탁한 슈틸리케 감독이 ‘약속의 땅’ 도하에서 원정 무득점·무승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