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이용자 연구지원 시작, 물 분자 구조 관찰 실험 등 수행 경북도 신약개발 기반 조성 박차
포스텍에 있는 직선형(길이 1100m) 4세대 가속기. 물 분자 관찰과 신약 개발 같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에 쓰이기 시작했다. 오른쪽 둥근 시설은 3세대 가속기다. 경북도 제공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은 4세대 가속기의 시운전을 마치고 8일부터 일반 이용자도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했다. 430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 준공한 4세대 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구축됐다. 3세대 가속기보다 1억 배 밝은 양질의 빛(X선)을 만들어 살아있는 세포를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과학기술 기반이다.
수행 과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물 분자구조 관찰 실험이다. 산소와 수소가 결합해 물 분자를 만드는 순간을 관찰해 촬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연구진과 국내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최근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의 20%가량이 가속기를 활용해 연구했다”며 “4세대 가속기는 기초과학 연구뿐 아니라 신약 개발과 반도체 등으로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신약 개발용 선도물질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 사업은 국비 1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세포막 단백질(막단백질)의 구조 분석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4세대 가속기로 분석할 수 있다.
1000억 원을 목표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신약 개발은 시장성은 높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커서 유망 벤처기업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포스텍의 기술 이전을 받은 제넥신은 신약 개발을 위한 기금으로 100억 원을 투자했다. 8월에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생명과학연구소인 카롤린스카연구소와 신약 개발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4세대 가속기 활용이 활발해지면 신약 개발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경북이 주요 질환에 대처하는 신약 개발 중심지가 되도록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