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송도-파주-송산 신도시 미분양 줄고 수천만원 웃돈까지 붙어… 판교 등 일부지역은 분양 문의 봇물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송도 더삽 퍼스트파크'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에는 최근 매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 이 사무소 관계자는 “공급 당시만 해도 미분양이었는데 11월 입주를 앞두고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전용면적 84m² 타입의 경우 최대 1억 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불붙은 부동산 투자 열기가 최근 수도권 외곽까지 번지고 있다. 시장 호황을 맞아 상대적으로 싼 경기 지역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4월 경기 지역 미분양 물량은 1만3309채로 줄었다. 전년 동월(1만8365채)보다 28% 줄었고, 2015년 10월(1만2510채)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그동안 만성 미분양에 시달리던 곳들이 최근 몇 달 새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송도신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가 대표적이다. 연수구는 올해 1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이름을 올린 수도권의 대표적인 ‘소화불량’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웃돈이 붙은 단지가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에도 7000만 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3월 901채였던 연수구 미분양은 4월 379채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일부지역에서는 과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일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이달 말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청약을 앞두고 본보기집 개관 이전인데도 분양 문의 전화가 하루 1000통 가까이 빗발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갑작스레 미분양이 줄고 웃돈이 붙은 경기 일부 지역의 경우 투자 수요 비중이 높아 정부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닥치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