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니카이 日특사 면담
문 대통령은 니카이 특사로부터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고 한동안 내용을 꼼꼼히 살핀 뒤 “위안부 합의는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며 “이 점을 한일 양국이 직시할 필요가 있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니카이 특사는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양국이 그 문제에만 매달려 다른 문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길로 나아가선 안 된다”며 “그런 문제를 직시하면서도 보다 실용적인 조건으로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니카이 특사와 만나 3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국회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지내는 등 ‘지일(知日)파’인 이 총리는 니카이 특사와도 수년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현재)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양국 지도자들의 지혜로 풀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니카이 특사는 “일본에 있어 한국은 말할 필요도 없이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전략적인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화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니카이 특사단을 만나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명백한 사죄와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당국은 니카이 특사가 방한 첫날인 10일 전남 목포에서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을 해가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신중해 달라”는 입장을 12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특사의 발언은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론자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