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일화 이례적 공개

2000년 6월 13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손을 맞잡은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아일보DB
북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일화를 소개하며 ‘섭섭치(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하시며’라는 제목을 붙여 눈길을 끈다.
이 매체는 “난생처음 북녘 땅을 밟게 된 감개무량함과 예상치 못했던 극진한 환대에 김대중 대통령과 그 일행은 다소 굳어진 표정들이었다”며 “(이때 김정일이) ‘대통령이 평양에 와서 점심을 많이 잡수시려고 아침식사를 적게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끌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정일이 “남쪽에서 특사가 왔을 때 우리가 ‘김 대통령이 평양에 오시면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말보다 실천으로 어려운 길을 걸어온 김 대통령께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다, 우리가 성의를 다하느라고 하였지만 소홀한 점이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직접 운영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