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정부 에너지정책 자문해온 가스기업 ‘콘티넨털’ 해럴드 햄 회장
“셰일가스 협력 강화하자” 미국 에너지업계 거물인 해럴드 햄 콘티넨털 회장(왼쪽)과 유정준 SK E&S 사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회사가 2014년 9월 시작한 셰일가스 공동개발 사업은 한미 에너지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셰일가스의 대부’ 해럴드 햄 콘티넨털 회장(72)의 말투는 다소 느렸다. 하지만 눈빛에는 에너지업계 거물다운 자신감이 묻어났다.
동아일보는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햄 회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을 공동 인터뷰했다. SK E&S는 2014년 9월부터 콘티넨털과 오클라호마주 북동부의 우드퍼드 셰일가스전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콘티넨털의 유일한 해외 파트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한미 합작 사례다.
햄 회장은 한미 에너지 공동사업이 양국 간 경제협력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깨끗한 연료 중 하나인 천연가스를 세계로 수출하면 지구 환경에도 이익이 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확장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 임기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실직한 40만 명의 일자리를 되찾아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을 그만큼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는 얘기다. 햄 회장은 “에너지 분야의 협력은 한미 간 통상 문제 해결에 당연히 효과가 있다. 한국의 셰일가스 수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SK E&S는 올 1월 셰일가스 6만6000t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다. 2019년부터는 20년간 연간 220만 t의 셰일가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달부터 20년간 연간 280만 t의 셰일가스를 도입한다. 한국 역시 셰일 혁명의 한복판에 들어선 것이다.
콘티넨털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햄 회장은 전날 만찬을 함께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50주년 기념 케이크’를 선물받았다. 햄 회장은 “SK와 여러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샘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