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33년 만에 카타르에게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 경질의 골든타임을 놓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슈틸리케의 문제점들을 꾸준히 지적 해 온 한 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며 “3월 중국전 패배 후 정말 본격적인 (감독 교체)회의를 하지 않았냐? 거기서 다시 한 번 유임 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결국은 가장 좋은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오늘날 이 위기를 초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사실 슈틸리케 감독의 위기가 완전히 가시화된 거는 작년 10월 이란전 패배 후다. 그때 우리가 승점상으로도 아주 백척간두에 걸렸기 때문에 그 후 11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만약 우리가 패하기라도 했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거기서 경질 됐을 텐데, 그때 아주 근근이 또 역전승을 거두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 지금 8월 말, 9월 초에 우리가 중요한 두 경기를 치러야 되는 입장에서 당장 외국인 감독이 와서 우리 대표팀의 여러 가지 문제와 선수들을 다 파악해 팀을 만든다는 것은 시간이 너무 없다”고 걱정했다.
한 위원은 “그래서 이번에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 한다면 당분간 두 경기 정도는 국내 감독의 대행체제로 일단 가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짓고 나서 뭔가 그때 새로운 결정을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예상 가능한 감독 대행 인물로는 “3월에 논의 할 때도 허정무, 김호곤, 신태용 이런 인물들이 거명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사한 분들이 거명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