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함도’ 공식 포스터
1945년 일본 군함도에 갇힌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군함도’가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 벌써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군함도’의 메인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군함도’는 소재·배우·개봉시기 등 한국 극장가에 통용되는 성공 조건을 완벽히 갖췄다는 점에서 흥행 영화의 상징이 된 관객 수 ‘천만 명’을 돌파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 등 일본과 역사 문제를 놓고 갈등이 지속되는 현상황에서 일제 강점기였던 1940년대, 실제로 조선인 강제 징용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일본 나가사키 현 하시마 섬(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린다)을 소재로 한 것은 국내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배우 송중기. 공식 스틸컷
또 팬층이 두터운 소지섭과 송중기의 출연도 관객 동원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류 스타 송중기는 이번 ‘군함도’에서 다시 한번 군복을 입어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결국은 영화가 재밌어야 흥행에 성공하는 법인데 ‘군함도’는 이 점에서도 믿을 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최근 흥행감이 정점인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점과 이젠 충무로 대세 배우로 우뚝 선 황정민의 존재다.
류승완 감독(좌), 배우 황정민(우). 공식 스틸컷
다만 한 두가지 걸림돌도 있다. 영화 흥행은 결국 ‘대진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경쟁작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 결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이 점에서 7월 블록버스터 성수기를 노리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트랜스포머5’, ‘스파이더맨 : 홈 커밍’, ‘혹성탈출 : 종의 전쟁’이 개봉한다. 모두 국내에 상당한 팬층을 보유한 작품으로 전작들이 이미 국내서 수백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적 있는 인기 시리즈다.
개봉일이 ‘군함도’와 가장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덩케르크’는 2차대전을 다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놀란 감독의 이전 작품 ‘인터스텔라’는 외화임에도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적 있어, 이번 ‘덩케르크’가 ‘군함도’의 최대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영화 팬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게다가 역시 천만 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준익 감독의 ‘박열’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공식 예고편 캡처
이전에 ‘국가대표2’, ‘인천상륙작전’ 등이 이 때문에 평단에 외면받은 것은 물론, 목표한 흥행 수치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를 냈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군함도’도 일각에서는 ‘감성팔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
총제작비 260여 억 원이 들어간 ‘군함도’의 손익 분기점은 관객 수 80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도 하기 전에 벌써 일본 일부 언론의 견제를 받는 등 화제가 되는 ‘군함도’가 곧 베일을 벗는 가운데, 해당 작품이 과연 한국 영화사의 흥행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