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야구연습장서 50여발 난사 경찰 등 5명 부상… 생명 지장없어 용의자 체포해 테러여부 확인중
14일 오전 7시 9분경 미국 수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차로 15분경 떨어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한 야구연습장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총성이 수차례 울렸다. 다음 날 자선 야구경기를 앞두고 2루 부근에서 동료 국회의원들과 연습을 하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가 엉덩이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백인 남성인 한 괴한이 반자동 라이플총을 연습장 사방에 쏘아 대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사 당국을 인용해 체포된 이 괴한이 일리노이주 출신으로 최근까지 부동산 업종에 종사해 온 제임스 호지킨슨(66)이라고 전했다.
미국인들은 집권 공화당의 하원 서열 3위 인사가 워싱턴 바로 인근에서 무방비 상태로 총격을 받자 큰 충격에 빠졌다. 괴한은 총기를 50발을 넘게 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체포됐다.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혼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와 의회 경찰을 포함한 부상자 5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이날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