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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해킹조직 ‘히든 코브라’를 조심하라”

입력 | 2017-06-15 03:00:00

국토안보부-FBI, 공식 경보 발령… “미디어-항공-금융시설 공격 배후”




미국 정부가 2009년 이후 발생한 대규모 해킹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공식 경보를 발령했다.

미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1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히든 코브라(hidden cobra)’로 알려진 북한 해킹그룹의 사이버 활동에 대해 경보를 발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대테러 전담 부서들이 북한을 특정해 해킹 공격에 대비하라고 성명을 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두 기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행위자들이 미국과 전 세계의 미디어, 항공우주, 금융, 그리고 중요한 인프라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 앞으로도 공격을 계속할 우려가 높다”고 경계를 당부했다. 이어 “북한 해커 집단이 200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융기관 및 미디어, 중요 인프라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벌여온 데다 앞으로도 군사적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계속할 우려가 높다”며 “오래된 버전의 소프트웨어 등이 표적이 되기 쉬운 만큼 관련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 세계 30여 개국의 은행 및 금융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거액의 현금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달 약 150개국에서 피해가 발생했던 ‘랜섬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 역시 북한 해커 집단에 의한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