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물질은 사람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을 굴절시켜 물체를 휘어져 지나가게 해 빛이 물체를 통과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잠수함에 코팅하면 음파를 통과해 탐지가 어렵고 콘서트홀 기둥에 바르면 소리를 통과시켜 멀리서도 웅장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구현된 ‘투명 비행선’도 가능하다. 13일 연세대 텀블러 폭발물 테러 피해자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는 2014년 미국 연구진과 함께 고성능 투명 망토를 실험적으로 구현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사건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택배 위장’ 폭발물 범죄라는 점에서, 명문대 공대 대학원생이 스승을 표적 공격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제자 김모 씨는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 테러에서 영감을 받아 ‘못 폭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슬람국가(IS)도 애용하는 종류다. 김 씨는 알리바이를 위해 연구실 3D프린터까지 켜놓고 귀가하고 텀블러도 김 교수 것을 가져다 썼다고 한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