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구스는 찢어지고 얼룩이 묻어 있어 누가 봐도 중고 신발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백화점에서 40만∼70만 원에 팔리는 고가 제품이다. 패션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라면 한두 켤레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대자동차로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연출을 위해 신은 스니커즈가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을 것이다. 만약 티셔츠를 청바지 안에 넣어 입었다면 청바지 브랜드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렸을 수도 있다. 신상품 발표회 때는 상품 외에는 브랜드 로고가 없는 ‘로고리스’가 필수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