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기 사인 ‘병사→외인사’ 변경…네티즌 “정권 바뀌니 사인도 바뀌는 기이한 나라”

사진=동아일보DB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인을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꾼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많은 네티즌이 ‘뒤늦은 처사’라고 일침을 가했다.

1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윤리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논란이 됐던 백남기 농민의 최종 사망 원인을 이같이 변경했다.

이에 다수 네티즌이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처음부터 ‘병사’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hyuk****은 “왜 진작 이러지 못 했던 건가. 당연한 것들을 가리고 숨기려했던 지난 정부에 모든 인사들 이제라도 반성하고 뉘우쳐라”라고 질타했으며, arke****는 “야 진짜 정권이 바뀌면 사인도 바뀌냐. 병사라고 우길 땐 언제고 안 쪽팔림?”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양심이 있으면 의사 가운 벗어라 타의사들이 외인사라고 누가 봐도 외인사라 할때 뭐라고 했냐? 정확하게 병사랬지?”(orla****), “정권에 따라 사인도 달라지는 기이한 나라”(danw****), “나라가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4th3****), “최초 진단의사의 의견이 바뀐 것도 아니고 병원내부결정이라면 문제다”(kdem****) 등의 반응이 있었다.

앞서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지난해 9월 백 씨가 사망하자 3년차 전공의 A 씨에게 “사인을 ‘병사’로 기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당시 의료계에선 백 씨가 2015년 11월 14일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 직사(直射)에 따라 의식을 잃은 뒤 사망했으므로, 대한의사협회의 지침에 따라 ‘외인사(外因死)’로 기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